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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늘어나는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관리감독은 제자리(R)

◀ANC▶
사무에 필요한 물품 구매 등에 쓰이는
전남도청 사무관리비는 최근 5년사이
300억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예산이 크게 증가한 만큼 전남도청이 관리감독을
더 철저히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남도청 국제협력관실 직원의
사무관리비 횡령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매점을 통해 공용물품을 사는 과정에서
개인물품을 끼워 넣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INT▶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우선 이런 사태가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내부 고발이 있기 전까지
개인 물품이 구매된 사실을 부서 구성원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SYN▶전남도청 공무원
"나머지 뭐 다른 사람이 뭘 사는지 우린 잘 모르지. 관심 없죠. 이제 내가 내 것만 신청하면 되거든요. 예를 들면,커피가 떨어졌어요. 그러면 그거만 말하는 거지. 내가 옆에 사람이 뭐 녹차를 시켜 먹는지
그걸 모르지. 통상 그래요 통상"

전남도청의 사무관리비는
2019년 475억 원이었던 게 올해 769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전남도 전체 예산이
평균 8.95% 증가하는 동안 전남도청 사무관리비는
13.1%가 늘었습니다. [c/g]

예산이 증가한만큼, 관리감독은 제대로 됐을까.

도청 매점과 매점 명의의 인터넷쇼핑몰 이용은
전남도청 공무원들의 편의 제공 차원에서
수년간 관행적으로 계속돼 왔습니다.

매점 현장구매에서는 15%, 인터넷쇼핑몰
구매대행에 19%의 웃돈을 세금으로
더 쓰는 동안, 소모성 물품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도록
하는 원칙은 실종됐습니다.

◀SYN▶전남도청 00과 서무 담당자
"(구매할 수 있는)루트를 전임자 분이나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던 것 같아요."

사무관리비를 매점을 통하지 않고도
쓸 수 있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전남도청 회계부서의 공동인증서를 이용하면
매점의 특정 쇼핑몰이 아닌 어떤 인터넷쇼핑몰에서든
물품 구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남도청 300여 명의 서무담당자가
회계부서의 공동인증서를 예약해
물품구매에 쓴 횟수는 작년에 단 3차례에
불과하고, 올해는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SYN▶전남도청 회계부서 관계자
"저희가 뭐 특별히 안내하지도 않았고 실과에서도 인터넷 직접 해서 사려고 생각을 안 했죠"

작년까지 최근 3년간 전남도청의
사무관리비 총액은 1740억 원.

같은 기간 쓰지 않고 미집행된 예산은 45억 원,
전체의 2.5%에 불과합니다. [c/g]

사무관리비는
매년 모두 소진되다시피 쓰이고 있지만,
전남도청의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
깜깜이 예산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