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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협의 없이 버스 투입..노선 줄이기 '맞불'

문연철 기자 입력 2025-06-10 14:32:08 수정 2025-06-10 18:06:49 조회수 412

◀ 앵 커 ▶

남악-오룡지구 공영버스 노선 신설을 두고
목포시와 무안군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무안군이 사전 협의 없이
순환노선을 신설해 운행하면서 
목포시가 기존 노선을 줄이겠다고 맞선건데요.

지자체 간의 충돌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 불편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규희, 문연철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안군이 남악·오룡지구에 333번 
공영 순환버스를 투입하기로 한 첫날.

333번은 텅 비어 있는 반면, 
간선1번에는 승객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무안에서만 운행해 목포를 가려면 
환승을 해야 하는 333번과 달리,

간선1번을 타면 한 번에 무안과 목포를
오갈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 INT ▶최은호/남악고 1학년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러 갈 때나 아침에 등교할 때 하교할 때 자주 이용해요."

문제는 목포운수가 운행 중인 간선1번과
새로 운행하는 333번의 노선이 상당 부분 겹쳐
민간사업자의 노선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 INT ▶김동선/목포시 대중교통과장
“(중복 노선으로) 손님들이 더 적게 타는 그런 문제점 때문에 수익이 감소하는 우려가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선 침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목포운수는 무안군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입니다.

목포시는 그동안 무안군과 손실 보전금 
산정이나 노선 조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요청해왔지만, 무안군이 별다른 논의 
없이 버스 도입을 강행했다고 주장합니다.

◀ INT ▶김동선/목포시 대중교통과장
"시군이 경유하는 노선이 있을 때는 사전에 시군 협의가 필요한데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고요. (333번을) 6월 10일부터 운행을 한다고 저희에게 지난 5월 30일 통보를 해왔습니다.”

반면 무안군은 목포시가 산출한 손실 보전금이
과도하게 많고, 오룡2지구 추가 노선 요청에도
소극적이었다며 공영버스 도입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INT ▶기경서/무안군 교통행정팀장
"오룡2지구에 목포 간선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대중교통 공백이 발생했고, 이를 해소하고자 신설하게 됐습니다. 특히 오룡2지구 내 중고등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컸기 때문에.."

◀ st-up ▶김규희
"목포시와 무안군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 END ▶
◀ 리포트 ▶

무안군이 남악·오룡지구에 공영버스를 
일방적으로 투입한 데 대해 목포시가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목포시는 다음 달부터 20-1번 노선의 
무안 유교리 구간 운행을 중단하고,

오는 9월부터는 남악·오룡지구를 오가는 
1·2·3번 노선을 옥암지구까지만 단축
운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무안 방면 시계외 노선인 108번, 200번, 800번도 감축 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INT ▶ 김동선 / 목포시 대중교통과장
“매년 저희가 막대한 부담금을 시외버스 
재정적자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만약에 무안과 협의가 안됐을 때는 우리 시민들이 그 분담금을 다 부담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오룡과 남악에서 목포로 통학·출근하는 
주민들에게 광역버스는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입니다.

노선이 단축되거나 없어지면 불편은 
바로 일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INT ▶ 김민준 (남악고 2학년)
"무안까지 (1번이) 안 오면은 이제 2번이나 
3번은 여기로 안 오니까 그럼 이 먼 거리를 
이제 걸어와야 될 것 같아요."

◀ INT ▶ 김연심 (무안군 일로읍) 
"이 버스가 없어진다고 하면 우리집 
아저씨 약을 타러 다닐 때 힘들 것 같아요. 
어려울 것 같아요."

목포시는 1번이나 2번 광역버스 노선을 
오룡2지구까지 연장하면 무안 공영버스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환승 없이 운행할 수 있다며, 무안군에 상생 대안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무안군은 증가하는 주민 민원을 당장
해결하기 위해 공영버스 도입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시군 모두 주민 편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협의 없는 행정 추진과 감정적 대응으로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타협과 상생의 정신을 
되살리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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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철
문연철 ycmoon@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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