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해마다 남해안에서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 수확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대목을 맞은 여수 양식장에서는
굴이 집단으로 폐사하면서
올해 대규모 흉작이 예상되는데요.
여름에 태풍이 없었던게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육지가 동그랗게 에워싸고 있는
가막만 해상입니다.
축구장 42개 면적에
드넓은 굴 양식장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부표를 건져 올려보니,
알알이 매달려야 할 굴들이 떨어져 나가
앙상한 밧줄만 남았습니다.
◀ st-up ▶
"원래 이렇게 뭉쳐야 했을 굴들이 자라던 도중 폐사하면서 지금은 이렇게 매달려 있는 굴이 없을 정도입니다."
간신히 남은 굴들도 이미 폐사해
알맹이 대신 진흙만 들어 있습니다.
고수온을 무사히 넘기고
풍작을 기대했던 어민들은
잇따르는 굴 폐사에 실망이 앞섭니다.
◀ INT ▶ *곽동철 / 굴 양식 어민*
"(굴은) 폐사 확인이 좀 어렵습니다. 당일에 가서 확인하기 어렵고, 최소한 20~30일이 지나야 굴 폐사를 알 수 있습니다. 와서 보니까... 상황이 좀 심각하네요."
지난달 말부터
여수 돌산읍·화양만 일대의
굴 양식어가 115곳에서
4천여 줄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장 실태 조사 결과
폐사율은 50%에서 많게는 80%로,
36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INT ▶ *최순모 / 굴수하식수협 여수지소장*
"고수온이 해제된 당시에는 굴 폐사가 안 됐었는데 그 후로 9월 말 10월 셋째 주 정도 되어서 원인 모를 굴 폐사가 되어서 저희가 합동 조사를 한 겁니다."
원인으로 최근 경남을 덮친
산소 부족 물 덩어리,
이른바 빈산소수괴가 꼽히고 있습니다.
여름철 고수온에 조류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물속 산소가 부족해진 겁니다.
바다의 표층과 저층을 섞어주는 태풍도
올해는 뜸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피해 규모와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빈산소수괴로 한정하긴 어려워
‘고수온’과 ‘이상 조류’ 등
복합적인 재난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여수시는 현재 피해 원인 분석에 나섰으며
전남도와 해수부에게 복구액과 철거비 등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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