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신도시 한복판에서 때아닌 무단 경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년째 토지주 허락 없이 농사를 짓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데,
이들 부지는 모두 주차장 용도로 분양된 땅으로, 제 기능도 못하고 악취까지 풍기고 있지만 권한이 없단 이유로 무안군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악신도시 상가 밀집 지역의 한 부지.
대파와 상추 등이 심어져 있고, 한 남성이 호미를 들고 농작물을 가꾸고 있습니다.
◀ SYNC ▶호미 든 남성/음성변조
"혹시 000번지 토지주 분이세요?"
"..."
그러나 이 남성은 토지주가 아닙니다.
◀ SYNC ▶호미 든 남성/음성변조
"여기 주인 아니세요, 땅주인?"
"네, 여기 비어 있는 땅이니까 지장이 없는 땅이니까 오히려 관리해 주면 깨끗하잖아요."
토지주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경작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아예 퇴비까지 뿌리며 농사를 본격화하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인근의 또 다른 부지.
토지주가 펜스를 설치하고 자물쇠까지 걸어 잠가놨지만, 어찌된 일인지 내부에서 한 여성이 경작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토지주의 허가는 없었습니다.
◀ SYNC ▶펜스 안으로 들어간 여성/음성변조
"이거 (펜스로) 막은 사람들한테 조금만 터 주라고, 거기로 들어왔어요. 상추 좀 심어 놓고 가려고 왔는데."
◀ st-up ▶
"무단 침입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틈새로 드나들며 농작물 재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부지는 모두 신도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주차장 용도로 분양된 뒤 장기간 방치된 곳들입니다.
주차장 건물이 세워지기는커녕 일부는 사실상 불법 경작지로 전락하고 있는 겁니다.
◀ INT ▶무안군 관계자/음성변조
"그거는 개인 사유지여서 개인 공터에 저희가 (제재)하기는 조금.."
관리 주체들이 모두 손을 놓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됐습니다.
◀ INT ▶주민
"퇴비에 닭똥, 소 뭐 그런 거 썩히니까. 맡아보긴 했지, 지나가면서. 냄새나니까."
임시 공영주차장 확대와 도로 주차 허용 등 땜질식 대책에 의존하는 사이, 정작 주차장 용도 부지들은 방치되며 무단 경작까지 이뤄지는 상황.
신도시 주차 정책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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