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가 노후 농공단지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며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지 6년 째.
전남만 해도 그동안 16곳이 공모에 선정돼 건립되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그러나 사업성이 제대로 검토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모 참여가 빠르게 늘면서 일부 시설은 이용도 저조해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암 대불산단의 근로자 복합문화센터.
평일 아침부터 20여 명의 수강생들이 신나는 음악과 구호에 맞춰 열정적으로 줌바댄스를 춥니다.
같은 시각 다른 강의실에선 서예 문화수업이 한창입니다.
◀ INT ▶김탁 센터장/대불산단 복합문화센터
"필라테스 이런 프로그램은 접수를 위해서 새벽부터 대기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여기는 산업단지와 주거단지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직장인도 주민도 이용하기 쉬운.."
현재 주민과 산단근로자 등 등록 수강생만 7백여 명, 운영 프로그램은 20개가 넘습니다.
반면 2년 전 국비 등 44억 원을 투입해 지은 무안 삼향농공단지 내 복합문화센터는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센터는 농공단지 내부에 위치해
주변에 별도의 주거 지역이 없고,
현재 상시 운영 프로그램은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 SYNC ▶삼향농공단지 외국인근로자
"(헬스장에) 농공단지 사람들 안 와요. 지금 요즘은 또 안 와요."
식당 이용객은 하루 100명 안팎.
하지만 센터 설립을 위해 기존 식당을 철거한 뒤 다시 조성한 시설로 사실상 식당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SYNC ▶삼향농공단지 직원
"문화센터는 저희는 안 가요."
"여기 밥만 먹으러 오지, 식당."
기숙사는 1인실 10개 규모로
최대 10명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부 센터의 활용도가 낮은 배경에는 사업 선정 방식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농공단지 활성화를 위해 센터당 최대 60억 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CG
공모 선정 과정에서 평가 중요 요소로는 '지자체의 의지'가 꼽히는데 사실상 노후한 농공단지라면 통과되는 식입니다.
◀ SYNC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객관적으로 딱 볼 수 있는 정량적인 거는 뭐냐 하면 지자체 의지를 가장 이제 그 의지나 이런 것들을 보는 거죠."
CG
실제 전남 내 관련 시설은 3곳에서 5년 만에 19곳으로 늘었고, 투입 예산은 1천2백억 원에 달합니다.
◀ st-up ▶
검증 없는 지원이 이어진다는 지적 속에 이곳 일로읍에도 60억 원짜리 센터가 지어질 예정이고 청계면 농공단지도 올해 공모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 INT ▶김원중 무안군의원
"예산 대비 활용도가 너무 적지 않느냐, 군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든지 그 주변에 도시 형태가 있든지 아니면 읍·면 소재지가 있으면 이용객이 좀 많을 거 아닙니까."
센터 준공 이후 관리는 이용률 점검이 전부입니다.
결국 수요와 입지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반복되는 공모와 예산 지원이, 빈 껍데기 시설만 양산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 END ▶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