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완도 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노태영 소방교는 구급차 운전 대원이었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불을 끄는 진화 작업에도 투입됐다 사고를 당했는데요.
전남 지역 소방서들을 확인해 봤더니, 현장 대응 인력은 정원에 한참 못 미치는 반면 정작 행정 부서는 정원을 초과한 곳이 수두룩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고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끝내 실려 나온 고 노태영 소방교.
노 소방교의 원래 직무는 구급대원이었지만,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사고 당일 노 소방교가 근무한 센터의 출동편성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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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소방교의 이름이 펌프차 대원과 구급대원 명단에 동시에 올라 있습니다.
한 명의 대원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겸임' 구조인 셈입니다.//
함께 순직한 고 박승원 소방경이 근무한 센터 역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의 최소 정원인 3명조차 채우지 못한 채 현장에 출동해야 했습니다.
◀ INT ▶이지운/합동조사단(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전국에 지역대를 보면 인원이 많아야 3명, 4명 정도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역대에도 인원 충원이 되어야 한다."
현장의 인력난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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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센터와 구조대 87곳을 조사한 결과, 12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정원 미달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이상 부족한 곳이 15곳에 달했고, 많게는 1곳 당 24명이나 모자란 곳도 확인됐습니다./
반면, 행정 인력은 정원 기준을 초과해 배치한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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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22개 소방서 행정부서를 조사한 결과, 소방행정과는 1곳, 대응구조과는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정원을 초과했고, 예방안전과는 전부 정원 초과 상태였습니다.
정원보다 6명을 더 배치한 곳도 확인됐습니다./
S/U
불을 끄지 않는 소방관은 과다한 반면, 실제 화재 대응 인력은 부족한 구조로 현장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3년 전 제주 창고 화재 진압 중 숨진 구급대원 고 임성철 소방장과, 전북 김제에서 홀로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성공일 소방교.
두 사례 모두 현장 대응 인력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 INT ▶김승룡 소방청장/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
"내년부터 5년 동안 2030년까지 매년 1천 명 정도 5천 명 정도 증원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행정 인력 확대가 조직의 성과를 내기 위한 '관서평가용' 업무에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내부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
단순히 전체 소방 인력을 늘리는 것을 넘어 현장 대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인력 재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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