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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하라 무전했다"..순직 소방관, 무전기 없었나

박혜진 기자 입력 2026-04-27 13:31:02 수정 2026-04-27 19:05:00 조회수 67

◀ 앵커 ▶

완도 창고 화재 당시, 일부 대원들이 무전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됐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순직한 소방관들이 대피 명령을 전달받지 못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소방청은 무전기 보급률이 100%라며 의혹을 일축해 왔는데, 취재 결과 사고 직후 뒤늦게 현장대원들에 무전기 배부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완도 창고 화재 당시, 소방 지휘부는 무전을 통해 현장 대원들에게 긴급 대피를 명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SYNC ▶이민석/완도소방서장/지난 12일
"밖에서 지휘팀장이 보기에는 검은 연기와 소리가 팡팡 났다고 들어서 '전원 대피, 전원 대피' 이렇게 무전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대피 명령 무전을 듣고 현장에 있던 대원 7명 가운데 5명이 탈출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MBC취재결과, 당시 현장에 투입된 대원 7명 중 무전기를 소지한 인원은 단 3명뿐이었습니다.

순직한 두 소방관은 모두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 SYNC ▶전남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4대가 있어야 되는데 1대가 기존에 수난 사고 나가서 고장이 났나 봐요.."

결국 일부 대원들은 애초에 대피 명령 자체를 들을 수 없었던 겁니다.

소방청은, 순직한 두 소방관을 비롯한 투입 대원들의 무전기 소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CG
"전남 소방의 무전기 보급률은 100%"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CG
MBC가 입수한 전남소방본부의 공문입니다.

지난 23일, 전남 전체 소방서에 내려진 이 공문에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기존 배부된 무전기를 현장활동 대원 중심으로 재배부하라'는 지시가 담겨있습니다.

특히 내근직 소방공무원이 사용하던 무전기까지 회수해 현장대원에게 우선 전달하라고 강조돼있습니다.

또 오는 7월부터 각 소방서마다 10여 대씩 추가 배부한다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S/U
무전기 보급률 100%라는 설명과 달리 뒤에서는 부랴부랴 무전기 배부를 서둘렀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소방청 훈령상 무전기는 대원별로 1인당 1대씩 보급하는게 원칙입니다.

CG
◀ SYNC ▶최민철 전남소방본부장
"전남은 약간 제가 와서 보니까 좀 (무전기 보급이) 열악하더라고요. 저희가 무전기를 장기적으로는 외근 1인당 하나 정도는 다 보급하려고 하거든요."

알고보니 최신형 무전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보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기존 무전기는 회수되면서 무전기 부족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고 박승원 소방관이 무전기 없이 현장에 투입된 이유입니다.

합동조사단이 당시 대원들의 무전기 보유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청도 전국 시도 소방본부의 현장·행정 인력 현황을 전수 조사해 인력 재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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