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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용 물 빼쓴 김 공장..농민 '물마름·염수' 이중고

서일영 기자 입력 2026-04-27 15:17:02 수정 2026-04-27 19:05:13 조회수 30

◀ 앵 커 ▶

농업용으로 허가받은 지하수가
김 공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관리 사각지대 속에서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반복되고 있지만,
관행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진의 한 수산물 가공 특화 농공단지.

입주한 김 공장 5곳에서
김 건조기 9대가 쉼 없이 돌아갑니다.

겨울과 봄,
기계 한 대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700톤,
1,400가구가 하루 사용하는 양과 맞먹습니다.

공장 전체로 보면 
하루 수천 톤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농공단지 내에는 광역상수도가 없어 
모든 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st-up ▶
관정에서 뽑아올린 물은 
보시는 것처럼 여러개의 배관을 따라 
한 방향 공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 농업용 지하수를 
편법으로 끌어다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분할] 
농공단지 반경 1km 안,
지난해 파낸 관정 5개 가운데 3개에
긴 배관이 하나씩 더 연결돼 있습니다.

수풀 사이를 따라가 보니
배관은 굴다리를 지나
모두 농공단지로 연결됩니다.

논으로 가야 할 물이 공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인근 농민들은 이미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INT ▶ 윤순홍 / 강진군 칠량면 동백마을 주민 
(소형 관정은) 옛날 같으면 하루 종일 풀어도 물이 나오던 것이 이제 몇 시간만 풀면 물이 중단된다든지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방식은 단순합니다.

공장이 비용을 들여 관정을 파주고, 
명의는 농민에게 두는 방식입니다.

농업용 관정은 ‘신고제’여서
공업용과 달리 환경영향평가를 피할 수 있는 
점 등이 이같은 구조로 이어졌습니다.

상수도보다 비용이 싸다는 점도
불법 취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난 2023년부터 반복돼 왔다는 점입니다.

농공단지 바로 옆 마을.

지하수를 과도하게 끌어쓰면서
지하에 있는 물이 줄어들고
바닷물이 스며드는 ‘염해’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작물 피해에 이어 
소 여러 마리가 폐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공장과 주민들은
취수를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INT ▶ 관정 명의대여 농민 (음성변조)
벼가 안 자라고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이제 염도 측정하니까 짠물이라는 걸 알게 됐죠. 저희들 입장에서도 좀 난감하죠.

하지만 일부 공장들이 취수 지점만 
다른 마을로 옮기는 ‘돌려막기’식 대응에 
나서면서 비슷한 갈등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인근 4개 마을 이장단은 
지하수 사용실태와 관련 환경영향평가,
관정 승인 절차 강화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강진군에 제출했습니다.

[ CG ] 
실제 지하수법에 따르면
농업용수를 목적 외로 사용할 경우
허가 취소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자체도 뒤늦게 올해 접수된 
관정 허가 신청을 보류하고, 
실태 조사를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은 지반 침하와 
자원 고갈로 이어지는 문제임에도,
'신고제'의 사각지대 속에서 
행정은 사후 대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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