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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믿고 입주했는데"..물 없이 공장부터

서일영 기자 입력 2026-04-28 17:19:09 수정 2026-04-28 19:23:55 조회수 24

◀ 앵 커 ▶

김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구조적 한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산업 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유치부터 서두르면서 
현장에서는 물 부족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목포 대양산단의 한 김 가공공장.

바닷물로 이물질을 제거한 뒤,
민물을 투입해 세척과 혼합, 숙성하는
공정이 빠르게 이어집니다.

[반CG]
업체 한 곳이 한 달에 쓰는 물은 1만 5천여 톤. 모든 용수를 상수도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 st-up ▶
지하수가 아닌 상수도를 쓰면
초기 미생물 오염도를 낮출 수 있어
제품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기반으로
이 산단은 까다로운 수출 시장까지 겨냥한
김 가공 특화단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김 가공공장을 유치한
강진의 농공단지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상수도는 구축되지 않았고,
해수 공급도 불안정한 상태에서
공장부터 먼저 들어섰습니다.

입주 업체들은 부족한 기반 시설에
당혹감을 나타냅니다.

◀ SYNC ▶ 입주기업 (음성변조)
농공단지로 들어간다고 하니 그런 제반 시설이 다 갖춰져있다고 생각을 한 거죠. 시설은 해놨는데 어디 이사 가기도 힘들고 지금은 이렇게 매여있는 상태예요.

지난 2011년, 100억 원 넘게 투입해 
조성된 이 단지는 오랜 기간 분양이
저조했습니다.

[CG]
이후 지자체는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2017년과 2018년 사이
김 가공공장 유치에 집중했고,
결국 분양률 100%를 채웠습니다.

문제는 성과를 앞세우는 사이, 
대량의 세척수가 필요한 산업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유치가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결국 현장에서는 지하수 의존이
불가피한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업체마다 2~3개씩 자체 관정을 파도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했고,

설치 절차가 까다로운 공업용 관정보다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농업용 관정 활용이 늘어난 겁니다.

농한기인 겨울과 봄에는 공장이,
농번기에는 농민이 물을 쓰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이같은 구조는 사실상
관행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김 산업의 호황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물 사용량도 급격히 증가했고,
지하수 자원은 빠르게 고갈됐습니다.

결국 공장과 주민 사이 갈등이 표면화되자 
지자체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광역상수도 공급과 저장시설 확충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 SYNC ▶ 강진군 관계자 (음성변조)
강진군 비상 상수도 공급망을 확충해서
저희들이 설계를 거쳐서 내년쯤에는 공사를 해서..

하지만 실제 공급까지는 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그 사이 현장의 갈등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산업 성장 속도를
안일한 행정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김 산업 호황 이면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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