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플래시 오버'.
불이 난 건물에 쌓인 가연성 가스가
발화점을 넘는 순간,
공기 중에서 동시에 폭발하는 현상입니다.
4년 전 소방관 3명이 숨진 평택 냉동창고
화재처럼, 완도 창고 화재 역시
이 현상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런 치명적인 위험을 사전에 감지할
장비가 현장에 여전히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방대원이 창고 안으로 투입된 지 불과 2분 뒤, 뻘건 화염이 건물을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밀폐된 내부에서 가연성 물질인
에폭시 제거 작업을 하다 불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에폭시와 내부 내장재인 우레탄 등에서 나온 유증기가 공간 안에 쌓이다 발화점을 넘으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SYNC ▶이민석/완도소방서장
"유증기가 천장에 쌓여 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유증기가 쌓여 있다가 점화원이 폭발하면서 플래시 오버, 롤 오버 현상으로 밖으로 화재가.."
[ CG ]
소방당국 작전절차에는 플래시오버 등 화재 가스 발화에 대한 유의사항이 명시돼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내부 온도가
350도를 넘으면 즉시 대피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 기준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는 공기 중 가스 온도가 아니라,
뜨거운 연기에 달궈진 천장이나 벽 등
'표면 온도'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온의 가스가 천장에 쌓이거나,
열원과 대원 사이 거리가 있는 경우는
실제 위험 수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 SYNC ▶소방대원(음성변조)
"연기가 건물 내부에 굉장히 많이 있거나 입구에서 거리가 멀면 열 화점에서 나온 적외선들을 다 카메라로 담기는 힘들다"
일선 소방서마다
열화상 기능을 갖춘 드론도 도입돼 있지만,
이 역시 지붕이나 외벽 온도 측정에 그쳐
건물 내부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 SYNC ▶드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벽이 완전히 다 차단이 돼 있으면 안쪽까지는 사실 인지하기 어려워요. 열화상 카메라든 당연히 이 카메라 자체의 화면이 보여야 열 인지가 되는 거잖아요."
지난 2022년, 평택 냉동창고 화재에서도
같은 화재 가스 발화 현상으로
소방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소방청은 가연성 가스 탐지 로봇 등
장비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현장에 도입된 무인 로봇은
민간에서 기증받은 4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완도 사고를 계기로 소방청은
무인소방로봇 100대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대책을 다시 내놨습니다.
다만 과거에도 유사한 대책이 제시된 만큼,
이번에는 실제 현장 적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현장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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