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2명을
잃고 나서야, 소방청은 무인 로봇 100대를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방 로봇 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왜 현장의 소방관들은 여전히 맨몸으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있을까요?
윤소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지역 공약 사업으로 체택된 프로젝트입니다.
화재 현장에 장갑형 로봇과 정찰 로봇 등을
투입해 소방관의 인명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산업부와 정부 산하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이
2016년부터 6년 동안 약 700억 원을 투입해
인명 탐지 등 각종 센서 기술을 개발하고
10여 건의 특허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실제 소방 현장에 적용되지 못했습니다.
연구 성과 일부가 민간 기업에 이전되긴 했지만
이를 실제 소방 장비로 상용화하거나
현장에 도입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은
없었던 겁니다.
◀ SYNC ▶ 당시 프로젝트 관계자(음성변조)
"특허를 내고 일부는 기술 이전에 들어가고, 그 기술을 어떤 제품에 넣었는지까지 출력을 못 하는 거고"
프로젝트가 끝난 지난 2022년,
평택 냉동창고 화재에서 소방관 3명이 숨지자
이번엔 소방청이 가연성 가스 탐지 로봇 등
특수 장비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총 3백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실제 기술 상용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연구 성과를 실제 장비 도입으로 이어줄
지원·연계 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SYNC ▶R&D 연구사업 관계자(음성변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죠. 최대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긴 하는데 그게 제대로 개발됐는지 검증이 되고 나야 법률 검토하고 시범 구매도 진행하고.."
10여 년간 기술 개발만 반복되는 사이,
화재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소방관은 모두 31명.
그리고 올해 완도에서 냉동창고 화재로
대원 2명이 또다시 희생됐습니다.
◀ INT ▶임준혁/고 노태영 소방교 동료(지난 14일)
"형이 못다 이룬 꿈, 그리고 형이 사랑했던 소방관의 사명은 이제 남겨진 우리들이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비극이 반복된 뒤에야 소방청은
폭발·유독가스 등 위험 현장에
한대 당 24억인 무인 로봇 100대를
순차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의 연구 개발과는 별개로, 이미 기술을 보유한 민간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서둘러 채택했습니다.
◀ SYNC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민간 기업에서) 개발해서 무상으로 시범 운영으로 4대를 도입했던 거예요. 필요한 시도에서는 먼저 구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 st-up ▶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하고도
정작 소방관을 지켜주지 못한 현실.
재난 대응 고도화라는 명분 아래
추진돼온 국가 차원의 로봇 연구개발 사업
전반에 근본적인 점검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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