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번 선거에서는 인공지능을 악용한 신종 선거 범죄유형도 대거 적발됐습니다.
교묘하게 조작된 딥페이크 영상과 이미지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가 하면, AI를 활용해 손쉽게 공약을 베껴 쓴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AI가 선거 전반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통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민들이 모여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사진입니다.
푯말에는 전남의 한 지역 단체장 후보를 향해 '성폭력 가해자 전문 변호사'라거나 선거캠프 관계자가 '조폭 두목 출신'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마치 실제 시위 현장을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딥페이크 제작물입니다.
같은 지역 또 다른 후보가 자신을 '욕 잘하는 후보'라며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길거리 유세를 하는 이미지도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닙니다.
역시나 유권자의 혐오감을 부추기기 위해 조작된 가짜 이미지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 이미지 유포 등 신종 선거범죄가 대거 적발됐는데, 전남에서만 3천4백 건에 달합니다.
CG
공직선거법상 딥페이크 이미지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엄격히 금지돼 있지만, 온라인과 SNS의 특성을 타고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 SYNC ▶지방선거사무원/음성변조
"AI로 모든 것을 다 할 수가 있잖아요. 포스터도 만들지, 돈도 안 들고 짧은 기간에 AI를 이용해 버리니까."
◀ st-up ▶
심지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일부 후보들이 AI를 활용해 공약을 작성했다고 밝히면서, 충분한 검토와 숙의 없이 형식적인 공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SYNC ▶지방선거사무원/음성변조
"4년 전만 해도 공약 하나를 이렇게 만들잖아요, 그러면 대책 회의를 계속했었어요, 몇 시간을. 근데 그럴 필요가 없어. 요즘 AI에다가 딱 하니까 이번에 너무 진짜 너무 선거운동을 편안하게 한 것 같아요."
AI가 선거 전반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 INT ▶하상복 목포대학교 정치언론학과교수
"AI환경 속에서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어떤 전략들을 구축하고 또 유포하는 그런 정치가에 대해서는 사실은 유권자들이 정확하게 판별을 해내야 되고요. 그런 사람들은 결국 표를 안 줘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정치 무대에서 축출하는 것이 저는 궁극적인 해결책일 수 있지 않겠나."
허위 정보 생산부터 날림 공약 작성까지, 검증되지 않은 인공지능의 남용 속에 선거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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