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1970년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보물선,'신안선'을 알고계신가요.
우리 수중고고학의 역사를 바꿔놓은
'신안선 발굴'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물에 걸린 도자기 하나가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지기까지, 극적인 순간들을 이정호 기자가 되짚어 봅니다.
◀ 리포트 ▶
바닷속에 보물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굴꾼들이 몰려듭니다.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집니다.
신안선 발굴을 모티브로 삼은 드라마의 한 장면.
배경은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입니다.
◀ st-up ▶
"1975년, 이곳 방축리의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여러 점이 걸려 올라옵니다. 약 650년 간 바닷속에 묻혀있던 신안선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초등교사였던 어부의 동생이 의문을 품고 마을에서 도자기 6점을 모아 신안군청에 신고했습니다.
정밀 감정결과 14세기 중국 도자기로 판별됐습니다.
◀ INT ▶ 최광영 / 최초 발견자 최형근 씨 아들
“아마 계속 그 전에도 나오니까, 하나씩 접시 같은 것도 걸려나오고..그게 의미를 둔 것이 아니라 궁금해서 알아보려고 했던거죠”
당시 제대로 된 수중발굴 경험이 없었던
정부가 정식 발굴을 고심하는 사이,
도굴꾼들이 먼저 몰려들었습니다.
◀ INT ▶ 최광영 / 최초 발견자 최형근 씨 아들
“외부에 팔았죠. 일본쪽으로 많이 나갔고 그랬는데..정부에서 발굴을 하기 전에 있었던 얘기들이죠”
유물을 대량 밀거래하던 일당까지 붙잡히자
정부는 서둘러 조사단을 꾸리고
본격 수중발굴에 착수했습니다.
부유물이 많고 유속이 빨라 해군 전문인력까지 투입한 끝에 시작된 발굴은
9년간 이어졌고, 놀라운 유물들이 세상의 빛을 봤습니다.
<통CG>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 중국 도자기 등
2만 8천 점에 이르는 수중 유물들과
한중일 교역의 흔적을 보여주는 동전까지
쏟아졌습니다.
◀ INT ▶ 강봉룡 목포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14세기 동아시아 무역의 하나의 실상을 아주 생생하고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자료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어요. 경원(닝보)에서 출발해서 일본으로 가려다가 중간에 있는 우리나라의 신안해역에 침몰됐구나라고 하는…"
그물에 걸린 도자기에서 시작된 우연한 발견은
한국 수중고고학의 역사를 바꾸고 700년 전
동아시아의 모습을 밝혀낸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이정호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