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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주 견딘 고려인 동포..봉사로 전한 '고향의 온기'

윤소영 기자 입력 2026-07-30 14:12:25 수정 2026-07-30 19:37:36 조회수 60

◀ 앵 커 ▶

전남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의
중앙아시아의 여정 계속 전해드립니다.

이번에 학생들은 강제이주의 아픔을 간직한 
고려인 동포 어르신들을 찾아 
따뜻한 봉사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연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직접 땀 흘리며 온기를 더한 하루를
윤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흥겨운 트로트 가락이 울려 퍼지자, 
조용하던 요양원이 금세 활기를 띱니다.

어르신들은 손주를 맞이한 듯 
학생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어지는 그리운 고향의 노래, '아리랑',
익숙한 노랫말을 하나둘 따라 부릅니다.

◀ INT ▶ 신유딧/전남예술고 
"디아스포라(강제이주민)로 힘들었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서 대한에 대해 그리운 마음이나 애틋한 마음들을 제가 대신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아리랑요양원은 강제이주를 겪은 
고려인 1세대와 홀로 사는 동포 어르신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2010년부터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보금자리입니다.

◀ st-up ▶
"전남독서인문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포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커튼을 손빨래해 따뜻한 햇살 아래 널어두고,

말벗이 되어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 INT ▶ 배혜성/영암고 
"작은 봉사지만 이제 어르신들이 더 깨끗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운 점이 정말 의미 있는 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허전했던 요양원 담벼락에는 학생들의 손으로 그리운 고국을 상징하는 무궁화가 피어납니다.

◀ INT ▶이여울/해남고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꽃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을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국가 이름 같은 것도 반대 언어로 적어서 그런 화합을 좀 더 강조하고자 했어요."

고려인의 이름으로 말도 문화도 다른 
낯선 땅에 뿌리 내려야 했던 삶.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어르신은 
끝내 눈시울을 붉힙니다.

◀ INT ▶ 니가이 마르타/고려인 1.5세대
"엄마랑 그렇게 불쌍하게 (살아서) 눈물나요. 우리 이제서 잘 먹고 음식이나 다 힘든 게 없어요."

학생들은 수업에서 배운 과거 역사가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가슴 아픈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아갑니다.

◀ INT ▶ 김도윤/무안 백제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 문구를 되게 인상 깊게 봤었는데요. 그래서 그 문구를 보고 고려인 분들도 저희의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한 민족으로 인식하고 살아갈 것 같아요."

17만 2천 명.

1937년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의 규모입니다.

교과서 속 숫자로만 남아 있던 역사는 
학생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이 간직한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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