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지 한 달.
행정은 하나가 됐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속 경계는
여전히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서로 다른 지자체가 손을 잡고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버스 노선을 만들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눈여겨볼 만한
사례를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구 500만 명이 넘는 일본 효고현.
이곳에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별한 버스가 있습니다.
인구 1만 8천 명의 후쿠사키정 공업단지와
52만 명이 사는 히메지시의 주택가를
연결하는 '후쿠히메호'입니다.
하루 12차례 운행하는 이 버스는
하루 평균 100여 명,
연간 2만 4천 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철역도 없고 일반 버스조차 다니지 않아
자가용 외에는 출퇴근 방법이 없던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발이 됐습니다.
◀ INT ▶나구라 히라쿠/버스운전기사
"그렇습니다. 오전 중에, 그러니까 아침에 후쿠사키의 산업단지로 출근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미조구치에서 타시는 분들 중에서는 2편, 3편이 이 시간대에 가장 많습니다."
일본 정부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을 만큼
주민들의 만족도 역시 높습니다.
◀ INT ▶타카하라/마을 주민
"장 보러 가니까요. 장보기. 매일 말이죠, 이 버스 덕분에 도움받고 있습니다. "
[S/U] 일본 전국 최초로 광역 커뮤니티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소통과 협력이었습니다.
공업단지는 있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했던 후쿠사키정과,
뉴타운의 고령화로 주민 이동권 확보가
절실했던 히메지시가 행정구역을 넘어
손을 맞잡은겁니다.
5년 전 두 지자체는
어느지역 주민이 더 많이 이용하는지,
노선이 어느 지역을 더 많이 지나는지
따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운영비를 절반씩 분담하며
주민 편의를 우선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 INT ▶히사노 토모히로/후쿠사키정 도시조성과 계장
"우리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렇게 옆 지역이라든지 다른 시·군에도 이런 식으로 과제를 함께 공유해보자고 먼저 제안해 본 것이, 이번 ‘후쿠히메호’의 성과가 나오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생활 속 경계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광주 외곽과 전남 시군을 오가는 주민들은
행정구역이 바뀌는 순간
버스 노선이 끊기거나 환승이 불편해지는 일을
여전히 겪고 있습니다.
적자 부담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도
반복되면서 산업단지 인근 직장인들의 출퇴근과
농촌 고령층의 이동권 확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행정은 하나로 묶였지만
주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경계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행정구역이 달라도 협력으로
해법을 찾은 일본의 사례는
통합특별시 역시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속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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