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흑산도 홍어잡이 어민들이
바닷속에 쌓인 폐그물 때문에
조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홍어를 잡으려고 낚싯줄을 내리면
고기보다 폐그물이 먼저 걸려
올라올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흑산도 조업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홍어잡이 배가 바다에 늘어뜨린
낚싯줄을 끌어 올립니다.
그런데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온 건
홍어가 아닌 또 다른 그물더미.
바다 아래 가라앉아 있던 폐어구들입니다.
갑판 한쪽에는 이렇게 건져 올린
폐그물이 자루마다 가득 쌓였습니다.
◀ st-up ▶
"지금 보시는 이만큼이 배 한 척이 이틀 간의 조업동안 건져올린 폐어구의 양입니다. 한 자루당 30kg정도인데, 이게 30자루 가까이 됩니다"
무게로 따지면 1톤에 육박합니다.
홍어를 잡아야 할 낚싯바늘에
폐그물이 걸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조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흑산도 홍어잡이는
이같은 '침적 쓰레기'에 더욱 취약합니다.
[CG] 미끼없이 여러 개의 바늘을
바닷속에 길게 늘어뜨린 뒤,
바닥을 지나는 홍어를 잡는
'주낙' 방식으로 조업하기 때문입니다.
바닥에 폐그물이 깔려 있으면
낚싯줄과 바늘이 그대로 엉킬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바닷속에 가라앉은 쓰레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반투명] 전국에서 수거된 침적 폐기물은
지난 2021년 1만 8944톤에서
지난해 2만 7167톤으로,
4년 만에 43.4% 증가했습니다.//
현장 어민들은
조업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유실되는 어구도 있지만, 일부 어선이 폐그물과 어구를 바다에
버리는 경우도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 INT ▶ 이상수 흑산홍어연승협회장
"폐어구·그물을 무작정 바다에다 투하를 하다 보니까 이게 바다에 온통 바닥에 깔려있다가 저희들이 조업하는 낚시에 걸려올라오는 거에요"
조업을 마친 배에
부피가 큰 폐어구까지 싣고 돌아오는 것보다
바다에 버리는게 더 편하고 비용도 덜 든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폐어구 수매사업과 어구보증금제 등을 통해
회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것부터
육지로 가져오는 과정까지
현실적인 한계가 적지 않습니다.
◀ INT ▶ 조성룡 신안수협 흑산지점장
"소형도 있지만 대형 쓰레기들도 있습니다. 그런 건 실제로 배에서 양망하기도 어렵고, 또한 거기에 있는 생선들이 많이 부패하다보면 악취문제도 있고 그래서 다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거한 폐어구를 처리할
예산과 인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
홍어를 잡으러 나간 배가
폐그물까지 건져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어민들의 조업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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