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항일운동을 하다 퇴학 당했던 
열사들의 명예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조국을 위해 가장 빛나는 시기를
기꺼이 내어준 열사들이 AI로 
생생하게 되살아났는데요.

남은 가족들은 뜨거운 눈물로 반겼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졸업식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 리포트 ▶

◀ SYNC ▶ 
[ 박사배 독립운동가 AI 영상 10초 가량]

활짝 웃는 아버지의 모습.

오랜만의 모습에 콧잔등이 시큰해진 아들이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 봅니다.

1929년,
일제 강점기 항일 시위를 주도했단 이유로
옥살이에 이어 퇴학 처분을 받았던 아버지.

꽃다운 나이, 열일곱의 일이었습니다.

96년 만에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졸업장을 받기 위해 여든을 앞둔 아들은 
차로 300km 넘는 거리를 달려왔습니다.

◀ INT ▶ 박종건 / 독립운동가 박사배 아들(77세)
사진이 나와서 아버지 웃으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버님이 저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또 한 번 보고 싶다.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날 다시 불린 이름은 또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가장 빛나는 시기를 
기꺼이 내어준 독립운동가 이재실 열사인데, 
행사에선 AI로 복원된 열사가 
직접 졸업사를 낭독하며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 SYNC ▶ 이재실 / 독립운동가 *AI 복원 영상*
그저 큰 나를 위해 작은 나를 기꺼이 내어놓았을 뿐이라, 대단한 일이라 여겨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 독립운동가라 불러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니 그때 겪었던 고됨이 잊히고..

◀ INT ▶ 이광림/독립운동가 이재실 아들(74세)
그때 아버님의 서운함을 오늘날에야 해소하게 됐다고 하는 마음에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선 독립의 가치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타임캡슐 봉입 행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3.1독립선언서와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편지 등이 담긴 타임캡슐은
광복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45년 개봉 될 예정입니다.

◀ INT ▶ 박오성 / 목포 목상고 역사교사
이 행사는 선배 독립운동가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오늘날 우리 학생들이 그 정신을 이어받아 훗날 미래와 약속하는 교육의 장이라는 그런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목상고는 앞으로 
국가조사기관, 진실화해위에서
인정을 받았음에도 아직 공식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등재되지 못한 
이재실 열사의 등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 INT ▶ 최겸 / 목상고 학생회장
일제시대의 아픔을 지금에서야 치료와
위로를 해줄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고,
또 한 국민으로서 역사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 st-up ▶
역사속 영웅들과의 만남을 통해 
미래세대들은 서로 손을 맞잡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가슴 속에 새겼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