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평생 간직한 문화유산을
박물관에 내놓는다는 건 단순히 물건 하나를
건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기증유물만을 모은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삼국시대 토기에서 고려청자,
조선 백자와 중국 도자까지,
기증으로 이어진 천 년의 도자 역사를
문연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그릇 바닥에 또렷하게 남은
‘신사’, ‘임신’, ‘계유’라는 글자.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간지명 고려청자입니다.
제작 시기를 짐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도자기의 생산과 관리 체계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길게 뻗은 목과 뾰족한 물 따르는 입구가
눈길을 끄는 청자 정병도 전시됐습니다.
맑은 물을 담아 불교 의식 등에 사용했던
정병의 형태를 청자로 구현한 유물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시대마다 달라진
우리 도자기의 형태와 제작기법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INT ▶ 정정희 / 강진고려청자박물관장
"7백여 점의 기증유물들은 삼국시대 토기부터 비색과 상감기법의 고려청자 그리고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한국 도자기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한 눈에 보여줍니다."
고려청자박물관이 지난 1997년 개관한 이후
51명의 개인과 단체가 기증한 유물은
모두 718점.
이번 특별전에는 이 가운데
현대 작품을 제외한 대표 유물
100여 점이 선보였습니다.
기증유물만을 따로 모아 전시한 것은
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입니다.
오랫동안 개인이 소중히 간직했던 유물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겠다는 뜻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입니다.
◀ INT ▶ 안금식 / 기증자
"전문적인 박물관에다 기증하는 것이 오랫동안 내가 갖고 있던 (자기들을) 혼자 보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게 훨씬 좋겠다 그래서 내가 기증을 하자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시장 한쪽에는
51명의 기증자 이름을 새긴
‘기증자의 벽’도 마련됐습니다.
한때는 개인의 소장품이었던 유물이
연구와 교육에 활용되는
공공의 문화유산으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유물의 역사적·학술적 가치와 함께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와 나누는
기증의 의미를 알릴 계획입니다.
◀ st-up ▶ 문연철
"기증의 뜻과 도자문화의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특별전 ‘아름다운 이음-傳’은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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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신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