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완도 불법 김 양식장을 운영한 일당을 수사하던
해경 수사과장이 피의자에게 압수수색 영장 신청 사실을 미리 알려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피의자는 압수수색 대상자에게도 해당 사실을 공유했는데, 대상자는 실제 압수수색 이틀 전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완도 신지 일대에서 불법 김 양식장을 조성하고 임대해 수익을 챙긴다는 브로커 이 씨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씨는 실제 한 불법양식장에서만 2년간 1억 2천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이미 피의자로 입건된 이 씨가 완도해경 수사과장에게 조사를 받습니다.
피의자와 수사과장의 공식 면담이었지만, 이 씨는 수사과장을 연신 '형님'이라고 부릅니다.
CG
◀ SYNC ▶브로커 이 씨/음성변조
/지난 5월 완도해경-브로커 조사 당시
"신지 사람이에요, 형님. 동천에 살아, 형님.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야, 형님."
알고 보니, 두 사람은 고향 선후배 사이.
2시간 넘게 이어진 조사에서 수사과장은 피의자인 이 씨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이미 신청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줍니다.
CG
◀ SYNC ▶완도해경 수사과장/음성변조
/지난 5월 완도해경-브로커 조사 당시
"사실은, 영장은 지금 이미 올라갔어. 그래서 내가 하는 얘기야. 영장도 이미 올라가 있어."
이 씨는 이 사실을 함께 불법 양식장 운영에 가담한 또 다른 피의자이자 압수수색 대상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 INT ▶브로커 이 씨/음성변조
"그냥 저는 '야, 압수수색한다더라' 이 정도만, 내가 그 OOO(피의자)에게 이렇게 얘기를 했죠. (압수수색을) 편하게 당했죠."
이 씨는 당시 수사과장이 수사 범위를 줄여주겠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주장합니다.
◀ INT ▶브로커 이 씨/음성변조
"'수위를 낮춰주겠다, 있는 것만 하겠다, 들어온 것만'."
반투명 CG
실제로 영장 신청 사실을 전달받은 압수수색 대상자는 압수수색 이틀 전 휴대전화를 바꿨고, 해경에는 새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피의자는 기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INT ▶압수수색 대상 피의자/음성변조
"애가 없어진 거예요. 그래서 애 찾으러 막 그러다가 그때 이제 핸드폰을 잃어버린 거예요, 저도. 핸드폰 새로 다시 개통했죠."
하지만 영장 사실을 전달받은 뒤 압수수색을 불과 이틀 앞두고 휴대전화를 바꾼 만큼 압수수색에 미리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실제 해경이 압수수색을 위해 집을 찾아갔을 때도, 피의자는 현장 상황을 직접 촬영했습니다.
◀ SYNC ▶(지난 6월 피의자 압수수색 당시)
해경: "같이 오시면 (압수수색)할게요."
피의자: "예, (촬영) 얼굴은 안 나오게 할 테니까."
◀ st-up ▶
수사기밀 유출 의혹으로 수사과장과 계장은 나란히 대기발령됐지만, 수사는 여전히 같은 완도해경이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 END ▶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