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섬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여객선들이
선령 제한에 걸려 잇따라 퇴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선박은 제때 투입되지 않아
섬 주민들의 이동 불편도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당장의 운항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목포와 흑산도·홍도를 오가는 한 쾌속선.
지난 1996년 11월 진수한 이 선박은
이달 말 퇴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운법에 따라 진수한 지 30년이 지나면
더 이상 운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퇴역이 임박했지만, 대체 선박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st-up ▶
"10월에 이 배마저 퇴역하게 되면, 흑산도 방향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이맘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올해 목포와 흑산도·홍도·가거도 등을
오가던 쾌속선 6척 가운데 2척이
선령 제한으로 퇴역했습니다.
이달 말 1척이 추가로 퇴역하면
기존에 운항하던 선박은
3척만 남게 됩니다.//
배편이 줄어든 불편은
고스란히 섬 주민들의 몫입니다.
◀ INT ▶ 김동윤 / 신안군 흑산면
“걱정이 많이 되죠. 아플 경우에 배가 자주 다닌다면 우리가 목포를 빨리 나와서 치료도 할 수 있고 생필품도 목포와서 사갈수도 있고 그런데.. 그게 없어지면 너무 불편하죠”
지난해 목포와 흑산*홍도 등 서남해 섬 지역을 오간 여객선 이용객은 39만 명.
이 가운데 섬 주민이 12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줄어드는 배편을 대신할
새 선박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들여오려던 선박들이
국내 안전검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목포해수청이 선사에 두 차례 개선명령을
내렸고, 지역 선사들을 대상으로 새 사업자를
물색했지만 나서는 업체는 없었습니다.
현재 다른 선사의 선박을 빌려
임시 운항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투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 INT ▶ 최미숙 /
전남광주특별시의원(신안2선거구)
"주민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지금 관광객도 많이 없어지고 생활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보니까 우리가 과연 여기 섬에서 생활을 해야될지.."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여객선 운항 적자를 지원하고,
새 선박을 건조할 때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내년부터 민간선사가 유지하기 어려운
항로를 한국해양안전교통공단에 맡겨
직접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여객선이 잇따라 퇴역하는
목포~흑산도 항로는 공영항로 전환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여기에 공영항로 운영 기관의 적절성과
법적 근거를 둘러싼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 SYNC ▶ 주철현 여수갑 국회의원 (12일 국정감사)
"(해양안전교통공단은) 여객선이라든지 해양교통안전과 관련된 심판 역할을 하는건데, 지금 이것을 여객선 직접운영을 시키겠다는 것은 심판한테 선수로 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법에 명시적 근거가 없습니다. 아무리 찾아보세요"
여객선 퇴역은 예고돼 있었음에도
대체선박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정부의 공영항로 대책에서도 제외되면서
섬 주민들의 이동권을 지킬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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