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년 4월이면 여순사건의 진상을
국가 차원에서 규명한
첫 진상조사보고서가 공개됩니다.
기획단은 보고서의 뼈대가 되는
사실조사를 끝낸 만큼
초안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얼마나 많은 민간인의 희생이 있었고,
국가폭력의 책임을
어디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년 4월 여순10·19사건의
진상조사보고서가 국회에 제출됩니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범한
2기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은
현재 목차 구성을 마치고
초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바라봤던
1기 기획단과 달리,
2기에서는 이념 대립의 관점에서 벗어나
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는지,
국가의 대응은 어땠는지 등
희생자 파악과 가해자 규명에 집중합니다.
◀ INT ▶ *김득중 /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기획단장*
“많은 분이 희생됐는데 이분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가. 또는 어떤 이유로 죽었는가. 그때 국가의 태도는 무엇이었는가. 가해자는 누구였는가. 이런 부분들을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78년이 지난 사건인 만큼
실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여수에서 시작됐지만
순천과 광양 등 전남 곳곳으로 확산해
범위부터 방대하고,
무엇보다 군, 경찰 등의 자료는 없거나 유실돼
사건 경위와 책임자 파악도 쉽지 않습니다.
◀ INT ▶ *노영기 / 조선대 교수(진상조사작성기획단원)*
"법이라든가 절차도 없이 군법회의가 열렸었고 그전에 이미 수많은 사람이 최소한의 형식적인 절차, 요식 행위조차도 없이 처형된 게 문제죠. 그런 부분들이 (보고서에) 담겨야죠."
기획단은 당시 진압 작전과 관련된
미군 작전 보고서 등 해외 자료를 확보한 상태.
자료를 교차 검증해
여순사건의 실체를 어디까지
밝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보고서 작성 인력은 7명뿐이고,
내년 4월까지 남은 시간도 짧습니다.
기획단은 고령의 생존자들이 기다리는
국가 차원의 첫 입장인 만큼
기간 연장 없이
법정 기한 내에 완료하겠다는 입장.
◀ INT ▶ *최관호 / 여순10·19연구소장(진상조사작성기획단원)*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이제 국가로부터 어떠한 입장 표명도 들은 적이 없었지 않습니까. 80년이 되도록. 그렇기 때문에 국가로부터 최소한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처음 기회..."
제주4·3과 5·18이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를 거쳐온 사이,
여순사건은 78년 동안
종합적인 국가 보고서조차 없었습니다.
뒤늦게 시작된 첫 보고서가
남겨진 진실을 얼마나 밝혀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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